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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2024 세계적인 인사 컨설턴트이자 교육자 맨프레드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플라톤이 지은 '향연'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는 형식과 같이, 이 책에서도 '카부터'라는 현자를 등장시켜 지혜로운 답을 얻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삶에서 가지게 되는 여러 의문과 어려움에 대한 물음에 카부터는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인용하며 답한다. 일부 물음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의 정서와 약간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특정 물음이 떠오를 때 바로 이 책의 목차를 펼쳐 카부터의 답을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낄수록,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게 더 쉬워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돌보는 것과 다른 사람의 희생을 대가로 자기를 보호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127p) 정신분.. 2024. 12. 22.
[2024 책 추천] 문상훈,『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위너스북 (2024)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책 추천을 하나 받았다. 우연히 서점에서 펼쳐 보고는 집으로 데려갔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밤을 새워 읽었다고 했다. 저자 소개 책의 저자는 문상훈. 유튜브 채널 '빠너더스'로 유명해진 배우 겸 유투버다. 91년 생으로 미디어에서 활동한 지는 3~4년 정도 된 듯하다. 대본을 쓸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특정한 대상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에게서 이런 감성이 나올줄이야. 무척 섬세한 책이다. 책 소개 책에는 그가 썼던 일기의 일부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담겨있다. 유려하거나 날렵한 글은 아니지만 수줍고 솔직하며, 그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그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멋지게 성장하는 어른의 마음이다. 너무.. 2024. 1. 19.
강신주,『철학vs철학』, 오월의봄 (2018) - 1(읽기전에) 나 철학과 전공생.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몸을 담근 후 한번도 제대로 된 인문학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 인문학부 철학과 출신으로서, 뭔가 '인문학'이나 '철학'자가 붙은 책은 간지럽다고 해야하나. 캠퍼스를 떠나 비지니스 캐주얼에 몸을 담근 자로서, 내 인생에 바로바로 도움이 되는 듯한 실용적인 책만 골라서 읽었더랬다. 그리고 드디어 큰 결심을 하게된다. 자그마치 약 1500페이지에 달하는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이라는 표어가 책 전면에 떡하니 붙은 책을 골랐다. 정말 두껍다. 흉기 수준이다. 아무도 이 블로그를 봐주지 않을테지만, 이렇게라도 세상에 '나 이 책 읽기 시작했다!!!'라고 얘기하지 않으면 분명 읽지 않을 것 같아서 매일 책에 대한 흔적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첫 시작이니 가볍게(?.. 2023.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