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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철학과 전공생.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몸을 담근 후 한번도 제대로 된 인문학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
인문학부 철학과 출신으로서, 뭔가 '인문학'이나 '철학'자가 붙은 책은 간지럽다고 해야하나.
캠퍼스를 떠나 비지니스 캐주얼에 몸을 담근 자로서, 내 인생에 바로바로 도움이 되는 듯한 실용적인 책만 골라서 읽었더랬다.
그리고 드디어 큰 결심을 하게된다.
자그마치 약 1500페이지에 달하는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이라는 표어가 책 전면에 떡하니 붙은 책을 골랐다.
정말 두껍다. 흉기 수준이다.
아무도 이 블로그를 봐주지 않을테지만, 이렇게라도 세상에 '나 이 책 읽기 시작했다!!!'라고 얘기하지 않으면 분명 읽지 않을 것 같아서 매일 책에 대한 흔적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첫 시작이니 가볍게(?) 개론서로 보이는 듯한 이 책을 필두로 다시 원전의 세계로 빠져보고자 한다.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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