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2024 책 추천] 문상훈,『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위너스북 (2024)

by 멕먼 2024. 1. 19.

목차

    문상훈,『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위너스북 (2023)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책 추천을 하나 받았다.

    우연히 서점에서 펼쳐 보고는 집으로 데려갔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밤을 새워 읽었다고 했다.

    저자 소개

    책의 저자는 문상훈.

    유튜브 채널 '빠너더스'로 유명해진 배우 겸 유투버다.

    91년 생으로 미디어에서 활동한 지는 3~4년 정도 된 듯하다.

    대본을 쓸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특정한 대상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문상훈. ⓒ유튜브 '빠더너스 BDNS'

    그에게서 이런 감성이 나올줄이야.

    무척 섬세한 책이다. 

     

    책 소개

    책에는 그가 썼던 일기의 일부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담겨있다.

    유려하거나 날렵한 글은 아니지만 수줍고 솔직하며, 그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그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멋지게 성장하는 어른의 마음이다.

    너무 멀리 떨어진 저 너머의 작가님이 아닌, 나 또는 주변의 친구 누군가가 쓴 글 같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든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자신을 녹여내려 한 그 부지런함과 자신에 대한 구애에 일말의 존경심이 든달까.

    문상훈,『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위너스북 (2023)

     

    남기고 싶은 구절

    "커가면서 알게 된다는 세상 물정과 현실, 한계를 되도록 모르고 싶다. 내 능력으로 안 되는 것과 되는 것을 분간하지 못해서 바보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 겸손의 너스레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믿어서 실패할 때의 데미지가 작았으면 좋겠다. 성공이 어색하고 실패가 익숙하면 좋겠다. 시도해 온 일들보다 도전해 볼 다음 기회가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가 내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때가 왔을 때 그 이유를 싱겁게 나이나 세월에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의 패배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전할 힘도 용기도 없는 것을 굴복으로는 더더욱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58p 중

     

    내가 최근에 하고 있었던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듯했던 구절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뛰어들었던 일을 최근에 해본 적이 있었던가. 삶에 새로움이 없어지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간다고 느낀다던데.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이라는 스토리를 써가는 작가지만, 그 방대한 스토리를 책이라는 작은 종이 안에 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그 대단한 일을 한 어떤 이의 책을 읽는 건 사실 무척 감사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그가 밤을 녹여 쓴 책 덕분에 이렇게 또 개그맨이자 작가인 어떤 이의 삶을 엿본다. 

    흥미롭고 설렌다.

     

    그가 한 말을 우리 오해하지 않기로 하자.